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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여행]11월의 언택트 관광지 -고종시마실길 편-

by 완주관광지원센터 2021. 11. 3.

[완주여행] 11월의 언택트 관광지 - 고종시마실길 편 -

 


 완주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호남평야의 젖줄 만경강 발원지 동상부터 시작해 삼례읍 비비정까지 이어지는 만경강길을 비롯하여, 오성한옥마을의 오성제를 감싸는 오성문화생태숲길, 구이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는 구이저수지둘레길, 상관의 피톤치드향 가득한 편백숲길, 그리고 지금 소개할 고종시 마실길 등 완주의 가을은 제법 예쁘다.

 

 코로나19 이전 완주의 깊은 산골, 동상면에 가을빛이 짙게 드리우면 고종시마실길을 걷는 행사가 해마다 있었다. 감의 한 종류인 고종시가 대롱대롱 매달린 풍경을 볼 수 있는 그길은 위봉산성에서 출발하여 위봉사, 위봉폭포를 경유하여 마실길의 시향정에 올라 다자미마을과 학동마을을 걷는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매년 많은 걷기동호회와 등산동호회가 함께 하는 인기 만점의 행사였다. 코로나 19로 2년째 멈춰있지만 여전히 가을산 애호가들은 고종시마실길을 짝을 지어 걷곤 한다. 총 11.5km에 이르는 고종시마실길 1코스구간은 걷기에 따라 3시간에서 4시간 소요될 수 있으니 간단하게 먹을 거리나 도시락을 싸가면 더 좋다.

 

위봉사

 차를 가지고 왔다면 위봉사에 주차를 하고 시작하면 좋다. 주차를 하고 위봉사를 한 번 둘러보아도 좋다.  위봉사는 604년(백제무왕5년) 서암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대가람(규모가 큰 절)이었으나 몇 번의 화재를 거쳐 보광명전, 시왕전, 칠성각 등이 남아있는 비구니절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경내를 둘러보면 단정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위봉사에도 제법 가을이 물들었다.

위봉사에서 위봉폭포로 가는 길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위봉폭포를 가는 길은 많은 계단으로 되어있는데 그 길은 심심하지는 않다. 이름이 선녀인 이선녀시인의 시조가 곳곳에보인다. 잠시 쉬어 시조를 읊는 재미도 제법 있다.

 '기쁘면 같이 웃고 슬프면 같이울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니

  어울렁 더울렁하며 우리함께 가세나'

 오늘의 여정에 함께 할 동료에게 한 번 읽어줘도 좋을 것 같다.

이름모를 꽃

 예쁜 가을 꽃들도 곳곳에 자리잡았다.

 

위봉폭포

 위봉폭포는 고종시마실길의 시작점이다. BTS의 포토스팟으로 잘 알려진 위봉산성의 동문쪽에 있는 위봉폭포는 높이가 60m이며, 2단으로 쏟아지는 물줄기는 옛부터 완산8경에 드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비가 온 후 방문하면 물줄기가 2단으로 세차게 흐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찾은 가을날에는 물줄기는 세차지않았지만 그 주변의 단풍색이 너무나 고와서 감탄을 자아낸다. 

 

위봉폭포 후 본격적인 마실길

 위봉폭포를 떠나기 아쉽지만 위봉폭포에게 등을 보이면 본격적으로 고종시마실길의 시작이다. 예쁜 가을색의 단풍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안내표지판

 길이 단순하기도 하지만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 홀로산행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고종시마실길 구간

시향정전망대에 오르는 길은 좁지만 내 소중한 이들과 산행을 즐기기는 너무나 충분하다. 

쉬엄쉬엄 쉬다 걷다 하다보면 이런 길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시향정은 언제 나와라고 투덜거리는 친구들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자. 시향정에 임박한 길의 풍경이다.

해가 뉘엿뉘엿

 거의 다 왔구나 안도하며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이런 멋진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시향정

 드디어 왔다. 시향정! 이곳에 오면 이제 내려갈 일만 남은 것이다.  시향정은 언제나처럼 굳건히 자리잡고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사람들을 감싸안는다.  이곳에서 여유를 가지고 조금 오래 쉬어가면 좋을 것 같다. 

 

다자미마을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의 풍경
내려가는 길의 풍경
쉼터
내려가는 길의 풍경
고종시

 내려가는 길에는 고종시가 익어가는 풍경을 보는 것도 재미지다. 동상면을 주무대로 하는 고종시곶감은 주야간의 기온차가 상당하여 당도와 감칠맛이 특출나다고 전해지는데 고종시곶감은 동상면의 자랑이다. 

 

다자미마을

 가을 단풍이 물든 길을 빠져나오면 다자미 마을에 다다른다. 다자미 마을은 옛날에 손이 흔하고 아기를 낳으면 거의 아들이라 외부 마을사람들이 아들을 낳고싶어 일부러 이사를 올 정도로 유명했다고 한다. 마을이 워낙 산세가 깊어 일찍 해가 지는 것이 다산과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고 한다.

다자미 마을 우체통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아기자기한 우체통이 자리한다. 이 곳에 편지를 한 통 써서 넣으면 내 마음이 전달되는 건지 궁금하다. 설레는 두근거림이 우체통에 담긴다는 이선녀 시인의 시조문구가 나를 설레게 한다. 대학시절 가을만 되면 친구들에게 낙엽에 써서 전했던 나의 마음이 불현듯 생각도 나고. 

학동마을

 조금 더 걸어내려오면 가을이 물든 학동마을에 도착한다. 이로써 고종시마실길 1구간을 다 걸었다. 이곳에 도착하면 후들후들 다리도 진정되고 맘이 편해지는 건 왜일까. 뿌듯함 혹은 마을이 전해주는 안도감 때문일까. 학동마을은 2014년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지정되었는데 이전에는 청국장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했다. 지금은 고령화로 시설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상황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위드코로나로 접어든 11월 평생 함께 할 친구와  가을공기 한껏 마시며 고종시마실길을 걸어보면 그야말로 언택트 도보여행이 될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단풍색깔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눈과 마음이 호강할 고종시마실길은 가을에 떠나야 제맛인 것도.

 

 고종시마실길은 동상면에 속하는데, 요즘 완주에서 가장 핫한 마을 소양면의 오성한옥마을 인근해 위치해 있다. 오성한옥마을에는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가 모여있어 트레킹 후 가을풍경을 벗 삼아 음료를 한 잔 한다면 피곤이 확 풀릴테니 꼭 빼먹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참고 

대중교통 이용자 tip!

 

*시내버스 노선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