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로 조마조마하며 잔뜩 긴장했던 날 비구름이 걷힌 오후.
푸른 하늘, 하얀 구름 아래 삼례문화예술촌 앞에서 삼례문화예술촌의 문화관광해설을 맡고 계시는 이선정 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푸른 도포자락 (해설사근무복^^)휘날리며 우리를 맞이해주시는 선생님. 자주 뵙지만 이렇게 정식으로 해설을 요청드리고 제가 직접 관광객이 되니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편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완주군이 과거 양곡창고를 매입하여 문화시설로 탈바꿈하여 조성한 삼례문화예술촌. 지역작가를 위하여 지역주민을 위하여 이런 시설을 조성을 했다면 이해가 되시려나요. 예술촌 안에 들어서면 양곡창고가 여러 동 자리하고 있습니다. 1920년대, 1940년대, 1970년대에 조성한 창고들이 비슷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굳건히 서 있습니다. 양곡창고의 역할이 주된 역할이었기에 통풍이 가장 중요했다고 하는데요. 지붕에 통풍구가 있는 건 알았지만 외관 아래에도 통풍구가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기에 신기신기합니다. 원래 목조건물이었던 것을 안전을 위해 함석을 덧댓다는 것도 처음 안 사실. 역시 해설사님이 설명해주면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요. 출입문이 철망으로 되어있다는 것도 주목해 봅니다. 쥐들이 다닐 수 없게 하면서 통풍은 잘 되도록 이렇게 만들었다니 참으로 지혜롭지 않나요. 일제수탈의 아픔이 있는 공간이지만 지금 이렇게 주민들, 관광객을 위한 문화시설로 쓰여지고 있으니 너무 다행이란 생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제1전시관에서는 9월 25일까지 사계의 향연전[앙리마티스 레플리카전]이 한창입니다. 앙리마티스는 법대생 출신으로 20살이 되어서야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급성맹장염에 걸린 앙리마티스가 침대에 누워만 있던 시절 심심할까봐 미술도구를 사준 어머니 덕분에 우리가 지금 앙리마티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데요. 프랑스국립미술학교에 다니던 마티스는 귀스타르 모로의 수련생이 되어 모방을 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색채의 마법사로 불리는 그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명암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틀에 박힌 그림이 아닌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가며 야수파의 시초가 됩니다.
전시관 안에서의 아내를 그린 두 작품은 매우 흥미로운데요.
화려한 색을 활용해 그린 아내- [작품명 : 모자를 쓴 여인] 와 검은색 눈으로 표현한 아내-[작품명 : 마티스 부인의 초상]가 상당히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부부간의 다툼이 있었을거라 살포시 추측해봅니다.
컷아웃형태의 작품도 여럿 보이는데요. 마티스만의 특별한 작품기법이기도 하지요. 1941년 폐색증과 위하수증의 병환으로 이젤 앞에 앉기 힘들어진 마티스는 침대나 안락의자에 앉아 조수의 도움을 받아 종이를 오려 작업하는 컷아웃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고 해요. 후기로 갈수록 재즈와 어울리는 컷아웃, 드로잉 작품 등을 많이 작업했다고 해요.
[십자가의 길]이라는 제목의 14처로 형성된 그림을 마지막으로 감상하게 되었는데요. 프랑스 로자리오 경당에 아직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도 몸이 많이 안좋았지만 엄청난 습작 후에 자신을 낮춘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벽화를 그릴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 모습을 유명한 사진작가가 담아줘서 앙리마티스의 당시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로 이동한 다음 장소는 지역공동체의 공예품과 천철석 소목장의 가구가 전시되어있는 전시관입니다. 소박하지만 완주의 주민공동체의 활동을 살짝 엿볼 수 있었구요. 정성깃든 가구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이동한 곳은 삼례 그림책 미술관.
마침 새로운 전시가 오늘부터 시작했다고 하네요. 설렘설렘!
상반기 [요정과 마법의 숲]이 마무리 되고 새롭게 시작한 [요정과 마법지팡이]!
미술관 안의 작은 목조인형들도 새로와졌네요. 바뀌지않은 건 아기자기함!
아이들이 역시나 좋아할만한 곳이지만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는 곳.
계단 위를 오르면 빅토리아시대의 3대거장에 관한 이야기와 그 시절 삽화 등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 곳은 기분이 그냥 좋아지는 곳이네요.
원래 삼례의 대표적인 여행코스로 예술촌-삼례책마을-그림책미술관 -삼례시장 - 비비정 등이 각광받고 있지만 오늘은 선생님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동학농민혁명의 삼례봉기 역사광장인데요. 1892년 11월 수천명의 동학교도들이 처형당한 최제우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시위를 하고 1894년 10만여의 농민군이 2차로 봉기한 곳. 그곳이 완주 삼례라니요. 너무 대단한 장소이지 않나요. 이 곳은 기념을 위한 광장이고 실제 봉기가 일어났던 장소는 현재 삼례 동부교회 자리라고 해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썼던 농민, 서민들의 삶을 생각하니 절로 숙연해지는 기분입니다.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하여 더 의미있고 즐거웠던 삼례 여행.
완주에는 이렇게 좋은 곳에 이렇게나 많은 역사 문화 정보를 가진 문화관광해설사 선생님께서 언제나 완주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이선정 해설사 선생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해설이 있어 더욱 즐거운 완주여행.
함께 하길 원하신다면~ 다양한 관광지의 색다른 문화해설을 만나볼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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